땅에 나작나작 깔린 풀꽃들은
봄까치로부터 시작하여 민들레, 긴병꽃풀, 애기똥풀,
뽀리뺑이, 갈퀴나물, 제비꽃, 꽃마리,
벚꽃, 개나리들은 찬란했던 때를 뒤로 하고
그보다 더 꽃다운 연두들을 뽐낸다.
물푸레나무 새순에다, 이제 막 눈을 틔우는 느릅나무새순.
온통 꽃가루 날리는 버드나무들,
언제 꽃피운 줄도 모르는 사이에 벌써 연두빛 오디를 달고 있는 뽕나무.
쥐똥나무도 가지가 안 보일만치 잎이 무성하고
.....
질편하게 널려있는 풀들, 초록으로 뭉뚱거려지는 억새와 갈대의 새순들...
양재천은 연두에서 초록으로 가고 있다.
싱그럽기 그지없다.
더없이 싱그런 봄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