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렇게 높은 산인 줄 모르고 올랐다.
오르고 또 오르다보니 금강초롱이 보인다.
그제서야 높이 오른 줄 알고...ㅎㅎㅎ
그곳엔 꽃이 지고 씨앗이 달린 단풍취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고
투구꽃은 아직 꽃망울 상태로...
흰진범은 너무 많아 귀하게 여겨지지도 않았다 ㅎㅎ
처음 만나는 은분취도 직접 많이 많이 보고~~얼씨구~~
멸가치란 놈은 밭을 이룬 듯 그득하고
늦게까지 피고있는 돌양지꽃도 만나고
노랑망태, 만삼덩굴, 처음 보는 하양꽃,
애기꽃며느리밥풀은 높은 곳까지도 꽃동산을 이루고
물봉선은 그야말로 물이 질척이지 않는 높은 곳엔 자취를 감춘다.
이제 잎사귀 달린 초목들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계절로 접어든다.
단풍들고 낙엽되어 떨어져 내릴텐데...
산에 가봐야 이쁜 야생화를 만나려면 내년 춘삼월까지 기다려야 할 터.
가을이 깊어지고 해가 짧아지면
산을 즐기는 시간도 짧아지겠지만 그럴수록 짧은 가을햇살을 값지게 여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