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도 긴...詩

산문(山門) - 사랑 / 박두규

나침반테스 2007. 6. 13. 09:03
 

  

 

 

 

 산문(山門)
             - 사랑
 
          박두규
 
 
한 시절이 가고
산문을 뒤돌아 나오는데
이적지 말 한 마디 걸어오지 않던
물소리 하나 따라 나온다.
문득 그대가 그립고
세월이 이처럼 흐를 것이다.
 
 
뒤늦게 번져 오르는 산벚꽃이여
온 산을 밝히려 애쓰지 마오.
끝내 못한 말 한 마디
계절의 접경을 넘어
이미 녹음으로 짙어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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