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山門)
- 사랑
박두규
한 시절이 가고
산문을 뒤돌아 나오는데
이적지 말 한 마디 걸어오지 않던
물소리 하나 따라 나온다.
문득 그대가 그립고
세월이 이처럼 흐를 것이다.
뒤늦게 번져 오르는 산벚꽃이여
온 산을 밝히려 애쓰지 마오.
끝내 못한 말 한 마디
계절의 접경을 넘어
이미 녹음으로 짙어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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