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도취

지독한 안개

나침반테스 2017. 3. 4. 16:09





















시각적으로 보여지던 세계는 드론으로하여 신세계를 이루고

카메라에 더 재미를 입히려는 이들은 그걸 날려본다.


터널을 지나며 도시와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야 늘 그랬지만

오늘은 선경으로나 들어서는 듯이

모든 경물들이 안개에 갇혀 조금씩만 흐릿하게 보여지는 것으로

안개는 제 소명을 다 한 듯이 더욱더 우쭐대며 짙게 번져간다.


시인도 뭣도 아닌 내 입에서조차도

이런 안개 속에선 새들도 공중에서 길을 잃을 거야!

그런 안개였다.


드론으로 뭔가 색다른 경지를 담으려는 이는

진작에 포기해버린다.

핸드폰으로 찰칵거리는 이들도 오늘은 어느 곳을 들이대도

그를싸한 작품 하나 건진 듯한 착각에 빠진다.


2017.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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